소설을 쓰듯 곡을 쓰다
“최근 JTBC <멜로가 체질> 드라마 OST 작업을 했어요.
<멜로가 체질>의 스토리를 봤을 때, ‘사랑이 어려워져 버린, 혹은 상처를 받고 마음을 닫아버린’ 30대 여성의 이야기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마치 소설가가 되어, ‘30대 여성’ 화자의 이야기를 쓴다는 생각으로 몰입해서 곡을 썼어요. 감정의 디테일을 섬세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실제 노래를 부를 때도 평소보다 더 부드럽고 높은 톤으로 불렀어요. 제가 쓴 곡 중에 처음으로 타인의 관점에서 쓴 곡이라 더 의미있는 곡이죠.
저도 곧 30대가 되는데, 제 주변 친구들 중에서도 연애를 잘 하다가 어느 순간 연애를 아예 안 하겠다고 선언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왜 그런가 들어보니까,
요즘 산다는 게 혼자 힘으로 온전히 독립한다는 것이 어렵잖아요. 연애할 여유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다들 사랑을 포기하는 것 같아 속상한 기분은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