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이스트 차진영의 아이웨어 큐레이션 :: 라운즈(ROUNZ)

INTERVIEW
선물 같은 오늘

추억을 새겨주는 타투이스트
차진영의 큐레이션 아이템
Q. 자기소개를 부탁해요.안녕하세요. 타투 작업을 하는 쿠티, 울리시티에서는 터프팅을 하는 차진영이라고 해요.

Q. 타투이스트가 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특별한 스토리는 없고 다들 취직이나 사업을 시작할 때 하는 일들과 같은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타투 작업을 하기 위해 도안 연습하고 작업을 위해 배워야 할 것들을 습득하고요. 다만 타투 작업을 직업으로 두는 것이 부모님 세대엔 일반적이지 않아 그런 점에선 조금 걱정됐어요. 제 몸에 더는 작업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시작했어요. 물론, 제가 조건을 지키지 못했답니다.
Q. ‘쿠티(COOTIE)’라는 예명은 어떤 뜻이에요?당연히 ‘큐티(CUTIE)’라고 생각했을 텐데 그건 아니고, 뭘로 할지 아무거나 조합해 보다가 나온 단어에요. 단순히 예명 지을 때 꽂힌 조합입니다.

Q. 팔에 있는 타투는 전부 셀프로 작업했나요? 다른 타투이스트가 작업한 것도 있는지 궁금해요.직접 작업할 수 있는 부위가 매우 한정적이라 대부분 다른 분들의 작업이에요. 꼭 내 손으로 해야 의미가 있는 디자인이거나 위치가 아니라면 주로 다른 분에게 받아요. 오른팔의 경우 정말 좋아하는 올드스쿨 타투이스트 중 한 분에게 전부 받았어요.
Q. 마음에 드는 도안과 가장 잘 어울렸던 사람이 있다면?신기하게도 다들 본인에게 어울리는 디자인을 가지고 오세요. 제 눈엔 모두 잘 어울려 한 분만 못 고르겠어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도안은 동물이 있는 디자인이에요.

Q. 사진을 도안으로 하는 타투 작업도 인상적이에요.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나요?사진을 도안으로 하는 건 손님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못하는 디자인이에요. 사진 작업을 하고 싶어도 고객이 자신의 몸과 사진을 제게 맡겨주셔야 하니까요. 사진 작업이 들어오면 추억을 공유 받을 수 있어서 행복하고 영광이에요. 하지만 사진 작업이란 매번 행복한 때는 아니더라고요. 소중한 사람 혹은 반려동물을 잃은 뒤 기억하기 위해 새기는 경우도 많아요. 그럴 때 제 작업으로 조금의 위로가 된다면 감사하죠.

Q. 타투숍과 카페부터 터프팅 스튜디오 울리시티까지 다양한 공간 운영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성격인 것 같아요.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걸 좋아하거든요. 온전히 내 결정에 의해 시작하면 책임감도 더 커지고 의지도 생기죠. 나중엔 다시 카페도 하고 싶어요. 소품숍도 하고 싶고.
Q. 갖고 있는 아이웨어 중 모양이 독특한 제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에덤셀먼과 르스펙스 컬래버레이션 제품인데 모양이 캣아이 선글라스에요. 마치 ‘101마리 달마시안’에 크루엘라가 쓰고 다닐 법한?

Q. 주로 안경은 언제 착용하는 편인가요?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고 있다면 어떤 룩에 매치를 하는 편인지?평소에 소프트렌즈를 착용해서 안경은 주로 집에서 착용해요. 하지만 밖에서도 쓸 수 있는 디자인의 안경을 골랐어요. 가끔 눈이 아파서 렌즈를 끼기 싫을 때가 있어요.
Q. 나만의 안경을 고르는 팁이 있다면?가벼운 것. 그리고 얼굴형에 잘 어울리는 것. 무겁고 두꺼운 테를 끼면 자연스럽게 내려오고 자국도 진하게 남아서 불편하거든요. 얼굴형을 고려하지 않고 예쁜 걸 샀다가 손이 안 가는 선글라스들이 있어요. 그럼 괜히 꺼내서 써봤다가 다시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아이웨어는 써보고 사는 걸 추천해요.
Q. 추천 아이웨어를 선택한 이유를 들려주세요.딱 제가 좋아하는 얇은 테에 가벼운 제품이에요. 제 얼굴이 광대도 있고 긴 달걀형이라 둥근 테를 쓰면 오히려 얼굴이 더 길어 보이더라고요. 스퀘어 쉐입이 얼굴 중앙에서 딱 잡아줘서 마음에 들어요. 큰 스퀘어 타입은 약간 올드해 보일 수 있는데 이 제품은 끝이 살짝 올라가서 세련된 느낌이에요.

Q. 라운즈 가상 피팅으로 미리 착용해 본 경험은 어땠나요?생각보다 싱크로율이 좋아서 놀랐어요. 안경이나 선글라스는 직접 써봐야 감이 오는데 굳이 매장을 이리저리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고 딱 마음에 드는 것들만 골라서 비교할 수도 있어요.
Q. 타투와 터프팅은 장비부터 작업 과정이 유사하면서 흥미로운 요소가 많은 것 같은데,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타투와 터프팅 둘 다 제 손에서 태어나죠. 제겐 그게 가장 흥미로운 요소에요. 내가 하는 것, 나의 작업으로 손님이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것. 그게 참 즐거워요. 타투는 제가 다른 사람 몸에 평생 남을 그림을 작업하죠. 다만 작업이 끝나면 내 작업물이 떠나가요. 저 대신 다른 사람이 평생 가지고 가죠. 그래서 뿌듯하면서도 아쉽기도 해요. 터프팅은 온전히 제가 결정하는 대로 작업물을 완성할 수 있어요. 그만큼 완성 후에 애착이 담긴 작업물이 남죠. 타투는 다른 사람에게 제 작업을 선물하는 기분이라면 터프팅은 나 자신에게 선물하는 기분이 들어요.

Q.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들려주세요.타투를 시작하고 5년이 넘었는데 아직 해외에서 작업을 못해봤어요. 코로나가 끝나면 여행 다니면서 해외에서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일을 시작했을 때 엄마가 타투를 받으러 오신다고 했는데 아직 안 하셨어요. 가족이 원한다면 꼭 제가 작업해 드리고 싶어요.